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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에서 야간 당직 업무는 어찌 보면 쉽게 볼 수 있고, 다르게 보면 어렵기도 하다.
본인이 얼만큼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업무가 힘들 수도 또는 쉽기도 한 거 같다.
요양병원은 응급실이 없고, 병실은 당연하게도 3교대 근무를 하지만 원무과나 식당, 재활치료실 등등의 다른 부서는 일과 시간이 지나면 모두 퇴근을 하기 때문에 밤이 되면 원무과는 나 혼자 지키게 된다. 다른 부서가 모두 퇴근을 했다고 해서 병원을 닫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원무과에서 저녁 늦게라도 찾아오시는 보호자 응대, 입원 상담, 밤사이 생길 수 있는 응급 상황 대기 및 서류 발급, 시설 점검 및 산소 교체 등등의 근무 시간에 꽤나 다양한 업무를 해야 한다.
운이 좋은 날은 몇몇가지 일을 제외하고 아주 조용하게 시간을 보낼 수도 있는데, 내가 당직근무를 계속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꼭 나를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항상 이 밤이 조용했으면 좋겠다.
'밤사이 내가 움직이는 업무는 분명 좋은 이유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누구에게도.'
그래서 난 오늘도 바란다. 이 밤이 고요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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