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끄적임3 야당일기_24 당신을 보내는. 오늘도 한분이 임종하셨다. 암으로 입원하신 분으로 일반병실에 계시다가 중환자실로 옮긴 후 며칠 있다가 임종을 하셨는데, 요즘 시국 때문에 돌아가시기 바로 얼마 전에야 잠깐 면회를 한 것이 전부였다. 요양병원 환자들의 평균 나이에 비해 적은 나이에 속하셨던 분. 그래도 한번은 만나서일까. 임종 소식을 듣고 대기실에 있는 보호자는 꽤나 담담했고 차분했다. 덤덤하게 수납과 사망진단서 발급까지 다 끝나도록 생각보다 차분한 분위기의 보호자였다. 듬직한 체구의 아들과 함께 망자분이 내려오길 기다릴 때까지만 해도 담담한 분위기는 계속되었다. 환자가 흰 천에 쌓인 모습으로 내려오는 모습을 보는 순간 보호자는 아주 큰 소리로 우시기 시작하였다. 그 소리에는 그간의 설움과 슬픔이 사무실에 있던 나에게까지 고스란히 전달되어.. 2021. 10. 11. 야당일기_3 사람 사는 이야기 내 업무 중에 하나는 밤 사이에 타 병원으로 전원(응급실) 가시거나, 사망하신 분이 생기면 관련된 진단서를 발급해주는 일이 있다. 요양병원이라는 병원 특성상 연로하신 어르신들도 많고 아픈 병마와 싸우시는 분들, 의식이 없는 중환자들도 많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일반 병원보다는 죽음이라는 갈림길을 지나는 상황을 자주 맞이하게 되는데, 특히 깊은 밤이나 새벽에 돌아가시는 환자들이 많다. 정말 가끔은 정말 저승사자라는 존재가 있고, 그들이 좋아하는 시간이 따로 있는가 싶기도 할 때가 종종 있을 정도로 밤 사이에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다. 그리고 그런 환자들을 보내드려야 하는 가족들, 보호자들. 환자의 임종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으면 참 다양한 모습들을 하고 있다. 그래도 모든 보호자의 마음들.. 2021. 5. 5. 야당일기_1 요양병원 원무과 야간 당직을 시작하며. 몇 년 전, 특별할 거 없이 회사 생활을 하며 지내던 나는, 열정을 나에게 쓰고 싶어 퇴사를 하고 온라인 마켓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열정만 있고 지식이 없었던 나는 당연히 생각만큼 잘 될 리가 없었고 생활비를 벌자는 마음으로 소위말하는 '투잡'거리를 찾기 시작하였는데 취업사이트에서 내눈에 쏙 들어오는 것이 있었으니 /요양병원 원무과 야간당직 업무/ 낮에 마켓일 하기에 무리가 없을 거 같았고, 업무강도도 어려워 보이지 않았기에 지원하였고, 좋은 결과가 있어서 그날부터 투잡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일반 회사의 사무직만 하던 내가 익숙치 않은 병원에서의 근무가 참 낯설게 느껴진 것도 사실이지만 (평소에도 병원을 잘 다니지 않는 타입) 분명 병원 근무 경험이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에 이것저것 열심히.. 2021. 5. 4.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