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아무래도 임종하시는 환자들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간혹 보호자들이 환자의 임종하신 후에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모르셔서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다. 장례식의 절차는 종교, 지역마다 혹은 가족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병원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간단한 절차를 나열해 보려 하니, 완전 처음이라 막막하신 분들에게 조금이나 이해가 되는 정도로 봐주면 좋을 듯하다.
1. 장례식은 죽은 이를 저승으로 보내주기 위한 의식, 예식을 말한다. 일단 환자가 임종을 하게되면 임종을 한 병원에서 사망진단서를 발급하게 된다. 만약 병원이 아닌 외부에서 사망하거나 사고를 당한 경우라면 경찰에 신고하고 조사가 끝난 후에 사망진단서가 발급된다. 사망진단서는 사람이 의학적으로 사망했음을 증명하는 서류로, 추후 망자와 관련된 각종 신고에 꼭 필요한 서류이기 때문에 중요한 서류이다. 기본적으로 사망진단서가 있어서 장례식장과 화장시설을 예약할 수 있고, 주민센터에 사망신고시 필수 서류이기 때문에 진단서는 넉넉하게 발급받는 것이 좋다. (10장 내외 추천)
2. 진단서 발급까지 마치면 장례식장을 예약해야 한다. 기존에 상조회사에 가입한 곳이 있다면 상조회사에 연락하면 된다. 사실상 상조회에서 이후에 모든 절차를 안내해주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장례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상조회사가 없다면 직접 장례식장에 전화해서 예약을 해야 하는데 보통 가족들 주변에 있는 장례식장이나, 입원했던 병원에서 가까운 곳으로 정하는 것 같다. 상 치를 때 필요한 상복이나 물품들은 장례식장에 다 있으니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지만, 영정사진에 사용할 환자의 사진은 미리 준비해야 된다.
3. 장례식장에는 장례지도사가 있기에 어렵지 않게 고인을 모실 수 있다. 우리 나라는 보통 3일장이라 해서 고인이 사망한 날부터 3일 동안 장례식장에서 모시는데, 요즘은 코로나 상황도 있고 해서 화장시설의 예약이 가득 차서 4~5일 장을 진행하기도 한다.
4. 장례식장에서 가족 친척 지인 등의 조문이 지나고 화장시설로 이동한 뒤, 가족 문화에 맞게 다양하게 고인을 모시게 되는 걸로 장례 일정이 어느정도 마무리 된다고 볼 수 있다. (이후의 일정은 종교, 문화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기록하겠다.)
*알아두면 도움 되는 장례용어*
입관 - 고인을 관에 모시는 절차
발인 - 상가 또는 장례식장에서 고인을 운구하여 장지로 떠나는 일
장지 - 시신을 매장하거나 화장하여 봉안 또는 자연장 하는 장소
빈소 - 상가에서 분향하는 곳 (발인때까지 관을 두는 곳)
그렇다면 조문예절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요즘은 예전처럼 크게 격식을 따지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기본적인 예절을 알아두면 도움이 될 듯하다.
복장 - 어두운 계열의 컬러의 옷을 입고 화려한 패턴이나 요란한 옷은 삼가한다. 양말도 반드시 신는 것이 좋다.
부조금 - 대부분 장례식장 입구에 ATM기가 있고, 입구에 조문봉투가 있으니 따로 봉투를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분향소 예절 - 분향소에 들어서 먼저 1) 분향 또는 헌화를 한다. 2) 고인 영정 앞에 절은 2번 반, 또는 묵념을 한다. 3) 상주와 마주 보고 1번의 맞절을 한다. 이후 상주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도 되고, 아무 말도 안 해도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다. 4) 가볍게 식사를 하거나 다과를 하는데, 큰소리를 이야기하거나 건배를 하는 행동은 삼가해야한다.
요양병원에 있을 때는 유독 추운 겨울에 환자들을 많이 보냈던 거 같다. 이렇게 간단하게라도 장례절차와 조문 예절을 확인하여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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