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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쓰의 야당일기

야당일기_36 믿어주세요

by 추억먹고사는김씨 2022.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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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일을 하다 보면 많은 환자들과 보호자들을 만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을 대하다보니 당연하게도 좋은 사람들도 있고, 안 좋은 사람도 만나게 되어 있다. 모든 보호자들의 마음이 기본적으로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인지라 사실 어떤 상황에 대해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무의미 하지만 반대로 병원 종사자들도 항상 최선을 다해 환자를 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1. 요즘 같이 코로나 시기에 요양병원은 가장 민감하게 관리되야 하는 취약시설 중에 한 곳이라 대부분의 요양병원들이 면회를 제한하고, 정말 부득이할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면회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입원 시에 충분히 설명을 드렸고 많은 보호자들이 이해해주시고 돌아가신다. 정말 부득이한 경우란 임종이 얼마 안남으신 분들을 마지막 가시기 전에 면회를 하는 것인데, 우리 병원의 경우 하루 2명씩 인원 제한을 두고 면회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 시기만 아니라면 예전처럼 인원 제한 없이 면회도 자유로웠을 텐데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설명은 듣지도 않고 간혹 몇몇 분은 막무가내로 면회해달라고 계속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 입장에서도 당연히 최대한 면회를 해드리려고 노력은 하지만 정해진 것은 지켜주기도 해야 한다.
코로나 시기에 이런 분들이 딱 두번 있었는데, 두 번 다 공통점은 임종 전에는 소리 지르고 협박하고 막말하면서 면회해달라고 하면서 막상 임종하셨다고 하면 대체 어디서 오는지 그렇게 늦게 찾아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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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면회가 안되니 환자나 보호자나 서로 못봐서 힘든 건 마찬가지이다. 보호자와 환자의 사이에서 병원 근무자들이 잘 달래고 설명드려야 하는 것이 우리의 업무 중 하나이다. 또 간혹 몇몇 분은 매일 같이 찾아와서 간호사한테 우리 아버지 이렇게 해주세요. 저렇게 해주세요. 개인 하인 부리듯 하시는 분들도 있더라. 걱정되는 마음은 잘 알지만 직원들도 열심히 잘 간호하고 있으니 믿어주세요. 보이지 않아도 병실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진짜 코로나 시기가 환자나 보호자나 근무자 모두를 힘들게 하는거 같다. 하지만 현실이 언제나 좋은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것이 아니기에 현재 상황에 맞게 또 각각의 위치에서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는 거 같다. 나는 원무과 당직 직원이기에 어쩌면 보호자들과 간호사들 사이에서 두 입장을 접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누구라도 결국 마음의 끝은 같다.

"환자가 건강하시기를"

그러기에 우리 모두 믿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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