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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쓰의 야당일기

야당일기_26 위드코로나와 면회

by 추억먹고사는김씨 2021.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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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부터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전환되어 많은 곳에서 순차적으로 여러 제한이 풀릴 것이라는 뉴스를 보았다. 벌써 코로나가 발병되어 전 세계가 공포에 떨게 된 지 2년이 다 되어간다. 바이러스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독하고 영리한 놈이었다. 사라질 기미가 안 보이고 우리는 많이 지쳤다. 굴복시키지 못했기에 차라리 같이 살자고 한다.

사실 우리는 현재에도 많은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만큼 큰 이슈가 없었을뿐이지 오래전 시끄러웠던 메르스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같이 살고 있는 중이다. 다만 치료제가 있고 어느 정도 통제력이 생겼기에 크게 이슈가 되지 않는 것뿐이다.

그렇기에 위드코로나라는 단어는 어찌보면 당연한 흐름이고 좋은 소식일 수 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첫번째 단계인데 얼마나 기다렸던 일인가. 다만 문제는, 아직 확실한 치료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확실한 백신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통제 가능한 바이러스가 아니기 때문에 위드코로나 시대가 희망적이면서도 아직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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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요양병원 근로자 입장에서 위드코로나는 결코 반가운 단어가 아닐 수 있다.
요양병원 시설을 바이러스 취약시설로 분류되어 백신도 우선 접종 대상자였고, 부스터 샷도 11월 중에 예정되어 있다. 이렇게 신경 쓰는 이유는 환자들에게는 아직도 무서운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아직 부스터샷도 맞지 않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백신 접종 이후 가장 면역력에 취약한 시기라고 볼 수도 있다.

그동안 내가 근무하는 병원은 주변 다른 병원에 비해 굉장히 강하게 코로나에 대응하는 편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 선제적 검사는 당연하고 정말 상태가 안 좋으신 환자를 제외하고는 면회도 불가했다. 때문에 면회를 못한 보호자들의 답답함 섞인 항의 전화도 꽤나 받았고 이해시키는데 고생도 했다. 학수고대하며 병원에서 면회가 이루어지길 기다리는 보호자와 환자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위드코로나 시대에 면회의 수준을 어찌할지 의견이 분분하기도 하다.

폐쇄적으로 방어하던 우리 병원과 달리 면회를 허용했던 주변의 다른 요양병원들은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상태가 생겨 코호트 격리를 하고 있는 곳이 많은 상황이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확실히 지금처럼 면회를 못하게 하는 것이 맞는 듯 하지만 그렇다고 2년을 가까이 가족 친지를 못 보고 있는 보호자들과 환자들의 그 마음은 또 어떨까. 그렇기에 나에게 위드코로나라는 단어는 참 여러 가지 고민을 하게하는 단어이다.

물론 당연하게도 국가의 정책에 따라 병원의 방침이 달라지겠지만, 위드코로나 기사를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나서 이렇게 끄적여봤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한 사람의 생명도 우선시하는 그동안의 정부의 정책에 동의하고 항상 많은 고민 끝에 결정되어지는 흔적도 느껴져서 그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다. 나조차도 개방과 통제의 사이에서 고민이 큰데, 국가적으로 결정하기엔 얼마나 더 큰 고민과 확인을 하겠는가.

어서 빨리 예전처럼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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