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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쓰의 야당일기

야당일기_9 배움

by 추억먹고사는김씨 2021.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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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들어온 총각인가 봐~ 몇 살이야?"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내가 직접 병실에 올라가지 않는 이상 환자들과 마주칠 일이 많이 없지만, 병원에 막 입사했을 때만 해도 원무과가 있는 1층까지 환자분들이 마실 나오듯이 내려와서 쉬시다가 가시곤 했었더랬다.
그 중 한 분께서 처음 본 나를 살갑게 대해주셨는데, 거의 매일 식사를 하신 후에 운동 겸해서 내려오셔서 직원이나 다른 환자들과 수다도 좀 떠시다 다시 올라가시는 거 같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낯설었던 병원 환경에 좀 더 편하게 적응할 수 있었고 소소한 병원 정보도 알 수 있었다. 호탕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꽤나 직설적인 화법으로 대화를 하시는데, 가끔은 간호사들 험담도 있었지만 그마저도 유쾌했다.

대부분의 요양병원의 환자들은 장기간 요양을 목적으로 계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그 분은 건강을 되찾고 퇴원을 하시려는 의지가 강하셨던 분이었다. 그래서 편하게 병상에서 누워만 계시는 게 아니라 1층부터 옥상까지 부지런히 다니면서 운동도 하시고 활발하게 활동하셨고, 정말로 몇 개월 뒤에 건강한 모습으로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퇴원하시게 되었다.

긍정적 마음가짐, 확실한 목표를 가진 행동. 인생을 살고 있는 나에게도 필요한 것들이 아닌가 싶다.
'지금도 건강하게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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